WBC첫 출전 이스라엘, 강호 한국전 승리…“기적” 세계가 놀랐다

강홍구기자 입력 2017-03-07 16:25수정 2017-03-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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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기적 중의 기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해 7일 이같이 표현했다. 충격적인 패배는 누군가에겐 기적과 같은 승리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41위로 WBC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해 첫 경기 만에 강호 한국을 꺾은 이스라엘의 돌풍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017 WBC가 극적인 장면으로 시작됐다”며 이스라엘의 승리를 다뤘다. 미국 CBS스포츠 또한 “언더독(약자) 이스라엘이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스라엘이 이번대회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파란의 개막전. 역사적 1승”이라고 표현했다.

승리의 장본인인 이스라엘 선수단 역시 스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조시 자이드는 “내 야구 인생에서 정점에 선 경기”라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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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스라엘은 1라운드 A조의 복병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을 뛰어넘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7일 대만과의 1라운드 2차전에서도 이스라엘은 1회 초에만 6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을 하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라이언 라반웨이의 2점 홈런, 네이트 프라이먼의 3점 홈런 등 장단 20안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5-7 완승을 거뒀다. 전날 한국전 승리의 수훈 선수였던 유격수 스콧 버챔, 중견수 샘 펄드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산하 마이너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웨인스타인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앞서 한국전에서 웨인스타인 감독은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를 투구 수 제한기준(1라운드 최대 65개)에 못 미치는 45구만에 교체했다. 9일 예정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마르키를 등판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전날 연장전을 치른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7일 오전 예정돼 있던 그라운드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내야 수비진 또한 앞선 두 경기에서 타자의 유형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거는 등 상대의 전력에 꼼꼼히 대비해온 모습을 보였다.

A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이스라엘이 남은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이스라엘에 패한 한국 입장에서도 이스라엘이 3연승으로 마쳐야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한 경우의 수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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