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산업, 신기술로 불황 이겨낸다

장영훈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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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등 융합 비즈니스 영역 확대
車부품-의료와 기술융합 사례 증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
3일 대구 서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1층 산업용 섬유제품 전시관을 찾은 기업 관계자들이 물 산업에 쓰이는 필터 소재와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 경북의 섬유산업이 융합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기술과 연구를 결합하는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산업구조 개선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대구 경북의 섬유 수출은 2014년 31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5억9000만 달러로 17%가량 감소했다. 중국 등의 저가공세를 비롯해 섬유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통 변화 및 환경 정책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외 섬유산업의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신기술과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우수 제조 기업이 많다. 지역의 섬유연구기관과 협력해 세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보광(대구 달서구)은 대구 서구에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과 함께 나일론을 이용한 복합 신소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기존 나일론보다 가볍고 신축성이 좋으며 땀 흡수가 잘된다. 최근 부드러운 촉감과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만들어 유명 고가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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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은 국내 주요 대기업과 신소재 아웃도어(등산복)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섬유 기반의 압력 센서 및 생체 신호 측정 등 정보기술(IT)과 융합한 신기술도 개발 중이다.

대구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부품 및 의료와 기술을 융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와 협약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섬유와 금속을 결합해 가볍고 강도가 높은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기초 연구를 마무리했고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앤도비전(대구 달서구)은 최근 대장암 수술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인공 장관 고정 밴드를 개발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의 인공 섬유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인공 장관은 대장암 수술 때 발병 부위 위아래를 자르고 연결하는 장치다. 신기술은 고정 밴드가 몸 안에서 분해하는 원사(실) 소재로 제작한다. 인공 장관을 제거하기 위해 재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필터 소재 전문 기업 ㈜신우피앤씨(경북 칠곡)는 지난해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함께 의료용 스모크 필터를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의 헬스케어(건강관리)용 섬유 소재 및 제품 개발 사업의 하나이다. 복강경(환자 수술 부위에 구멍을 낸 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하는 수술) 시술 때 인체에 해로운 유해 가스를 제거한다.

입는 화장품 개발도 한창이다. 다이텍과 ㈜효성, 경북대, 전일염공,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이 공동 개발 중인 코스메틱 섬유는 원단에 화장품 기능을 융합한 제품이다. 지방 분해와 피부 탄력 및 주름 개선 기능이 있는 물질(가루나 캡슐 형태)을 원단 제조 과정에 넣어 미용 효과를 낸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섬유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5년간 추진한 슈퍼섬유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의 성과이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이제 섬유는 건축자재, 자동차 및 항공우주 부품, 전자 반도체, 환경 에너지 등과 융합하는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원천 소재와 공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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