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은퇴해도 계속 노래할 것”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3-03 03:00수정 2017-03-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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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음악인생 정리 월드투어… 4일 예술의전당서 한국 공연
“백혈병 자선 콘서트는 중단 안해”
“세븐티(seventy·70세)라고요? 전 세븐틴(seventeen·17세)입니다. 하하.”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사진)는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내 유머를 건넸다. 간담회 중 휴대전화 벨이 울리자 “여자에게 전화가 왔나요? 남자에게 전화가 왔나요?”라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꿀 정도였다. 행사장에 걸린 ‘마지막 월드 투어’라는 문구가 어색해 보일 정도로 그는 고령임에도 내내 힘 있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 그는 이번이 3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2014년 당시 두 차례 공연이 예정됐지만 둘째 날 감기에 걸려 공연을 취소했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유감이다. 지금까지 몸이 아파 공연을 취소한 것은 3, 4차례에 불과하다. 다시 한 번 한국에서 공연을 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했다.

카레라스는 지난해 초부터 세계를 돌며 47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은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친구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신이 나에게 노래할 정도로 목소리를 남겨주는 한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나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은퇴할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은퇴가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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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 생활을 했던 그는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1년 만에 복귀 무대를 가졌다. 이후 자신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재단을 위해 연 20회 이상 자선 공연을 펼치고 있다.

1976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모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어느 곡 하나 뺄 것 없이 나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추억이 깃든 곡들이다. 특히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인 내가 무척 좋아하는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를 모국어인 카탈루냐어로 부를 수 있어 의미가 더 깊다”고 밝혔다.

유독 그는 축구와 인연이 깊다. 1990년 로마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 때 루치아노 파바로티, 도밍고와 함께 ‘스리 테너’로 노래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열성적인 팬이기도 하다. 그는 “FC 바르셀로나를 응원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언어를 지지한다는 것과 같다. 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스포츠 단체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그는 기자 앞으로 다가와 한마디를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FC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입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호세 카레라스#백혈병 자선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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