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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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실장에 김종호 사장 선임
국내외 공장 공정-품질 관리 총괄… ‘갤노트7 사태’ 신뢰 회복 조치
“계열사별 자율경영 신호탄” 해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이틀이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했다. 동아일보DB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이틀이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했다. 동아일보DB
삼성전자가 2일 대표이사 직속의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했다. 초대 실장으로 김종호 삼성중공업 생산본부장(사장·60·사진)을 선임했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차원의 사장단 인사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계열사별 자율경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각 계열사의 ‘원 포인트’ 인사가 수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확대나 미전실 출신 임원들의 보직 확정 등 인사 수요가 적지 않은 편이다. 추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될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각 사별로 시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별 인사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품질혁신실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해 추락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선봉대에 선다. 배터리 결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지난달 28일 물러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진교영 삼성전자 D램 개발실장(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품질혁신실 조직 구성에 들어갔다. 품질혁신실은 국내외 세트(완제품)부문 생산법인의 공정 및 품질 관리를 총괄하면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게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품질혁신실은 조직도상 세트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인터넷모바일(IM)부문 사장 바로 아래 놓이게 된다. 장시호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기술센터가 품질혁신실 내부 조직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은 1995∼2010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조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생산품질부문에서 ‘애니콜’ 신화를 뒷받침했고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을 조기에 따라잡는 데도 기여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글로벌기술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삼성전자의 국내외 생산법인 제조 경쟁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 생산본부장으로 건너가 1년간 삼성전자의 ‘1등 DNA’를 중공업부문에 전파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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