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박구원]원전산업, 성장동력 잃지 말아야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입력 2017-03-02 03:00수정 2017-03-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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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성공을 이끌어온 핵심 요인은 ‘표준화’와 ‘일관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단일의 표준원전 모델을 개발하여 반복 건설하고 검증함으로써, 품질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건설비와 운영비의 절감을 이뤄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가동 중인 25기의 원전 가운데 13기를 우리의 독자 설계기술로 건설하고 에너지 자립과 함께 해외수출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으니, 우리 원전산업 정책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글로벌 원전시장 전망은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6 국제에너지전망 보고서’는 전 지구적 상승 기온을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원전 발전량이 2014년 2535TWh(테라와트시·1TW는 1조 W)에서 2040년 6101TWh로 2.4배 이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2017년 현재 15개국에서 60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다. 또한 27개국이 164기의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원전 확산은 세계적인 큰 흐름이다.

국내 사정은 어떠한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한국 원전산업은 과도한 ‘위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지난 50년 이상 공들여 키워온 원전산업의 성장 모멘텀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 사회에서 탈핵과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 주장이 높다. 그러나 날씨, 시간, 계절에 민감한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수급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다.

에너지 정책의 근간은 풍부하면서(Abundant) 가격이 저렴하고(Affordable) 깨끗하면서도(Clean) 안정적이며(Secure) 다양성(Diverse)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실정에서 원자력은 이러한 정책적 요건들에 가장 부합한 에너지 전략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따라서 상당 기간 원자력의 역할과 비중 확대는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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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과 경제성이 검증된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중단 의견들이 나온다. 이미 계획된 신규 원전마저 안방에서 외면받는다면, 원전의 해외수출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반세기 이상 공들여 키워온 원전산업이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슬기를 모아야 할 때다.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원전산업#글로벌 원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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