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女용의자 첫 공판… 방탄복 입고 법정 떠나

윤완준기자 입력 2017-03-02 03:00수정 2017-03-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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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검찰, 살인 혐의로 기소… “유죄 인정되면 사형 처해질 것”
“北저격 등 대비”… 무장경찰 에워싸
北, 군축회의서 “화학무기 없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도안티흐엉(왼쪽 사진)이 1일 방탄조끼를 입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법정을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용의자 시티 아이샤도 같은 날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뉴시스·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남 독살의 두 여성 용의자 도안티흐엉(29·베트남), 시티 아이샤(25·인도네시아)를 살인 혐의로 1일 기소하고 법정에 세웠다. 이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스팡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두 용의자는 장난 동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검찰은 살해 의도가 분명하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

두 용의자는 재판정을 떠날 때 방탄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완전무장한 특수부대 요원 30∼40명이 두 사람을 에워쌌고 법정 2층까지 소총과 방독면을 휴대한 무장경찰들이 배치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 매체 중국보(中國報)는 “말레이시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만하다. 매복 기습이나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증거 인멸을 위해 용의자 저격에 나설 것에 대한 대비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시신 확보와 용의자 리정철(47) 석방 등을 위해 지난달 28일 급히 방문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아맛 자힛 하미디 부총리는 대표단을 만나기도 전에 “법체계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북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관련 당국은 재판 절차가 끝난 뒤 김정남 암살에 쓰인 맹독성 신경가스 ‘VX’ 관련 정보를 유엔 및 국제정보기구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촉구한 데 대해서도 “비열하고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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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남이 피살 때 메고 있던 배낭에 성 기능 개선제와 호르몬 균형제 등이 다량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김정남이 이달 1일 마카오에서 이시이 하지메 전 일본 자치상과 만나기로 지난달 2일 약속한 지 11일 만에 피살됐다”며 외국 정치인과의 접촉이 북한 지도부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은에게 김정남 암살을 제의한 인물은 최룡해와 황병서라고 보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정남#암살#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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