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일본해보다 오래된 지명”…외교부, 홍보 동영상 게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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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동해 홍보영상 12개 언어로 제작해 홈페이지 게재
4월말 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 지명 병기 문제 논의

외교부가 20일 ‘동해(東海)’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날 한국어와 영어판 동영상이 게재됐고 일본어, 중국어판은 이달 중 제작을 마치고 실릴 예정이다. 앞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총 12개 언어판이 게재된다.

5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역사서와 고지도 등을 토대로 “동해가 2000년 이상 불려온 가장 오래된 이름이었지만 일본의 국권 침탈로 제대로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해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실제 동해는 ‘대륙의 동쪽바다’라는 뜻으로 삼국사기, 광개토대왕릉비문 등 한국 사료는 물론 마르코폴로 여행지도 등에 널리 실렸다. 일본의 국가공인지도들도 한일 사이의 바다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해왔다. 당시 일본해(日本海)는 일본 열도의 오른쪽, 태평양 바다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한국)이 일본에 강점된 상태였던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가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초판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가 등재됐고 이후 이것이 국제 관행이 되고 말았다. S-23은 해도(海圖)를 발간할 때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유엔 사무국은 2009년 한국 정부에 보낸 회신에서 “유엔이 ‘일본해’ 용어 사용을 승인한 바 없으며 다른 나라도 써야할 ‘표준지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사국 간에 단일명칭이 합의되지 못하면 각국이 주장하는 지명을 병기하라는 것은 IHO 권고사항이다. ‘도버해협’도 영국과 프랑스의 이견에 따라 ‘Pas De Calais(칼레 해협)’이라는 명칭이 병기되고 있다.

동영상 게재에 이어 정부는 4월 24일부터 남부 유럽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 19차 총회에서도 동해 병기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총회에서 S-23 개정 문제가 논의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한다’는 문제 제기를 시작해 2002년, 2007년, 2012년 등 5년마다 개최된 IHO 총회에서 줄기차게 동해 병기를 주장해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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