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여성 아이샤, 北서 영화촬영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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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지인 “北에 또 가고 싶다고 말해”
‘LOL여성’은 엔터테인먼트社 직원… 유튜브에 영어 연습 동영상 올려

13일 김정남 살해에 가담한 두 여성은 훈련된 정예 요원이라고 보기에는 어설픈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평범한 여성들이 ‘킬러’가 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중 가장 먼저 체포된 도안티흐엉(29)은 인터넷에서 공개 활동을 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16일 말레이시아 언론 ‘히트스트리트(HeatStreet)’에 따르면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베트남의 인터넷 유명인(Internet Celebrity)”라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동영상 9개를 유튜브에 올린 바 있다.

이 동영상에서 흐엉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자신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점을 알렸다. 해외 근무나 외국인 접객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만든 동영상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그의 직업을 엔터테인먼트사 직원으로 보고 있다. 흐엉은 사건 발생 당시 ‘LOL(Laughing Out Loud·크게 웃다)’이라는 글씨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호텔을 활보한 뒤 다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킬러’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였다.

다른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북한말을 구사할 줄 알며 북한에서 영화를 촬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아이샤의 전 남편과 인터뷰한 인도네시아 인터넷 매체 ‘데틱닷컴’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의 친구 역시 “아이샤가 북한 영화에 출연한 것을 자랑했고, 다시 북한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말레이시아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나이트클럽의 호스티스로 일했다는 설도 있고, 스파 업소에서 고객관리사로 일했다는 말도 나온다. 지인들에겐 “티켓을 판매한다”고만 했을 뿐 직업을 밝힌 적이 없어 위장 취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숭호 shcho@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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