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생명의 근원인 ‘흙’으로 품질 혁신 일궈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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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씨원

 국내 유일 100%의 순수 흙만을 사용해 친환경 황토벽돌을 생산하고 있는 ㈜삼한씨원(회장 한삼화·www.ebrick.co.kr). 1978년 ‘사람과 자연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인 흙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한삼화 회장의 비전에 따라 설립된 삼한씨원은, 흙이란 보편적 소재를 품질혁신을 통해 첨단 황토벽돌로 탄생시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정평이 나있는 삼한씨원의 품질 관리와 경쟁력

 가장 아날로그적 소재인 흙, 하지만 이 소재를 가장 적량-적성화된 품질 관리로 최상급의 제품으로 완성시킨 삼한씨원의 품질 경쟁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를 위해 삼한씨원은 국내외 표준을 좌우할 정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최고 수준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업규격(KS) 기준에 건축용 벽돌(190×90×57mm)은 허용 오차 ±5mm, 압축강도 250kgf/cm² 이상을 표준으로 요한다. 하지만 삼한씨원은 이미 그 이상의 엄격한 자체 규정을 두고 허용 오차 ±1mm, 압축강도 350kgf/cm² 이상의 제품만을 생산, 단열성능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5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다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삼한씨원 생산공정 내 로봇 적재 현장.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삼한씨원 생산공정 내 로봇 적재 현장.
 특히 보도용 벽돌(230×114×60mm)의 경우 벽돌조합 단체표준은 압축강도 306kgf/cm²이상을 기준으로 두는데 대다수 점토벽돌업체의 생산제품은 플라이애시(연탄재) 사용, 발수제 처리로 인한 얼룩, 동해, 깨어짐, 모서리 파손, 환경 유해물질 발생 등 현장에서 많은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삼한씨원의 제품은 100% 흙을 사용해 압축강도 700kgf/cm² 이상의 세계 최고 품질의 황토보도벽돌만을 생산한다. 미국 품질기준 ASTM 규격(562.8kgf/cm²)보다 훨씬 강화된 품질을 자랑한다. 정상 시공 시 내구성이 좋아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깨어짐, 모서리 파손, 동해 등 하자에 100% 안전하다. 또한 천연습도 조절, 이산화탄소(CO2) 흡착기능, 항균성, 원적외선 방출, 탈색 변색이 없어 인간과 자연이 가장 살기 좋은 살아 숨쉬는 생태도시를 만든다.

 물론 이 같은 품질은 1990년 이탈리아 모란도사의 설비를, 또 2003년 제2공장을 증설할 때 독일의 링글사 설비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제조 공정을 첨단화해 온 한 회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구보다 앞선 과감한 투자로 업계를 이끌어온 노력은 ‘조달청 자가품질보증제도 1호 기업(2011년)’ A등급을 비롯해 Q마크, KS마크, ISO9001, K마크, 이노비즈, 성능인증 등을 통해 증명되었다.



2세 경영 등을 통해 세계 톱이 되기 위한 혁신 노력 멈추지 않아


 현재 한 회장은 자식 같이 키워온 회사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경영권을 물려줄 계획이다. 자신이 쌓아온 경영 기반 위에, 2세 경영의 추진력으로 삼한씨원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경영 수업 중인 큰아들이 사업을 이어받아 혁신을 지속해나갈 예정.

 “단순한 가업승계는 기회보다 오히려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저 대물림으로 경영권만 인계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기술, 그리고 우리가 이 사업을 하며 꿈꾼 비전과 철학까지 함께 계승시켜 삼한씨원을 지속가능한 영속기업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아들이 내가 그린 비전을 더욱 구체화시켜 사람이 살기 좋은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한 회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세상이 발전하고 디지털화되며, 흙을 위시한 아날로그적 가치가 퇴색되어가고 있다고들 한다. 벽돌 산업의 구조 역시 3D 산업의 일종으로 평가되며,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분야로 간주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회장은 누구보다 일찍이 ‘친환경 황토벽돌 산업이야말로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미래형 창조사업’이라 판단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의 말처럼 다시 흙의 가치, 아날로그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지금 삼한씨원이 주목이 받는 건 당연해 보였다.

 그동안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1997년), ‘제1호 신지식인’(2000년), ‘산업포장’(2004년), ‘국민훈장 동백장’(2009년) 등을 수상하고 경북대 명예경영학 박사학위(2011년)를 받은 한 회장의 발자취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회사 경영 외적으로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기금을 쾌척하는 등 그가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모습을 보면서 진짜 혁신가로서의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삼화 회장 인터뷰

“흙이 주는 이로움 전파”


  ‘흙에 미친 사람.’ 업계에서는 삼한씨원의 한삼화 회장을 그렇게 부른다. 그는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황토벽돌 제작에 40년간 헌신해왔다. “흙이 주는 이로움이 결국은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공간을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벽돌 한 장이 완성되기까지 제토와 성형, 건조, 소성, 포장까지 장장 150시간의 열과 성이 더해진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가장 이로운 소재를 제공하는 게 꿈이었다.” 그는 삼한씨원을 질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같은 다짐의 바탕에 ‘신뢰’라는 가치를 두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오며 직원들의 급여와 각종 세금을 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바른 경영을 추구해왔다.

 이 밖에도 그는 품질 기준 면에서 엄격한 자체 품질 규정을 마련해 적용해오고 있다. 이는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그는 지속적인 투자를 더해 고품질을 유지해왔다. 삼한씨원은 450억 원을 들여 경북 예천에 5만5000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지어 흙 100%의 황토벽돌과 보도벽돌을 생산하고 있다.

 삼한씨원은 대구 스타디움, 서울 대학로, 송파대로,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연세대, 계명대, 대구 중구 등의 전국 주요 건물과 거리에 생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흙이 가진 이로움을 전파하겠다’는 한 회장의 비전은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실현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삼한씨원#흙#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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