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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부자들 月생활비 970만원 지출… 일반가계의 3배

입력 2017-02-03 03:00업데이트 2017-0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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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1028명 분석  한국의 자산가들은 부동산, 예금, 현금 등의 자산이 최소 100억 원은 돼야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3구’의 슈퍼 리치들은 매달 일반 가계 지출액의 3배를 웃도는 1056만 원을 썼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국내 부동산 경기가 향후 5년간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내놓았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028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소비 행태, 경기 인식 등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 “최소 100억 원 있어야 부자”

 응답자들은 부채를 제외하고 부동산, 금융 자산 등 순자산을 최소 100억 원 이상 보유해야 부자라고 답했다. 이들은 식비 교육비 경조사비 의료비 쇼핑 등으로 매달 970만 원을 썼다. 2014년 조사(1028만 원) 때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일반 가계의 월평균 지출 금액인 342만 원(2016년 3분기 기준)보다 2.8배 많은 액수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부자들의 지출액이 1056만 원으로 가장 컸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들은 매달 886만 원을 써 오히려 지방 부자들(901만 원)보다 씀씀이가 적었다.

 부자들은 아들 결혼에 7억4000만 원, 딸 결혼에 6억2000만 원의 비용을 들였다. 신혼집 마련 부담이 늘면서 부자들이 자녀 결혼에 쏟아붓는 비용도 2013년 조사 때보다 2억∼3억 원 뛰었다.

 최근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 부자들도 올해 의류 구입비(―24.0%) 외식비(―21.6%) 등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그 대신 문화·레저(32.5%) 연금·사회보험(16.0%) 의료비(15.8%) 등 여가 활동이나 노후, 건강을 위한 돈은 아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 부자 절반 이상 “부동산 침체”

 부자들이 진단한 한국 경제의 전망은 더 어두웠다. 응답자의 42%는 앞으로 5년간 실물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조사 때는 침체 전망 응답이 26%에 불과했다. 특히 부자의 절반 이상(56%)은 부동산 시장이 5년간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또한 2년 전 조사(34%)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자들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시가 기준으로 평균 45억 원. 이들의 자산 가운데 부동산과 금융자산은 각각 49.8%, 50.2%를 차지했다. 2년 전보다 부동산 비중이 2.7%포인트 늘었다. 특히 강남 3구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이 3.2%포인트 오른 53%로 금융자산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만큼 부자들의 투자 패턴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금융자산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부자(12%)보다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부자(24%)가 2배로 많았다.

 부자들은 올해 금융투자 1순위로 ‘중수익 중위험’ 대표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을 꼽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단기 금융상품과 만기 1년 이상의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부자도 크게 늘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단기 상품에 머물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거나 안전한 예금에 돈을 묻어두려는 부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상속·증여 수단으로는 부동산을 가장 선호했다. 부동산 침체로 집값이 떨어졌을 때 상속, 증여한 뒤 나중에 자산이 오르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손자, 손녀에게 증여하겠다는 부자도 39%나 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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