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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청년드림]“7전8기 창업경험 한곳에 모았어요”

입력 2017-01-25 03:00업데이트 2017-0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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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탐색 앱 ‘잡쇼퍼’ 개발 권기원씨
권기원 잡쇼퍼 대표가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파이빌’에서 진로 탐색 애플리케이션인 잡쇼퍼의 기능과 서비스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권기원 잡쇼퍼 대표가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파이빌’에서 진로 탐색 애플리케이션인 잡쇼퍼의 기능과 서비스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저도 단지 수학을 못한다는 이유로 체대에 진학하려 했던 적이 있었어요. 학생들 눈높이에서 올바른 진로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실제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잡쇼퍼’라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로탐색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인 권기원 잡쇼퍼 대표(24)의 얘기다. 잡쇼퍼는 올해 새 학기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권 대표는 스무 곳 이상의 고등학교에 진로 관련 강연을 다닌 강사로도 유명하다. 고교 재학 시절 진로 고민으로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경험이 강연의 주재료다.

 권 대표가 고교 시절 처음 목표로 잡았던 것은 마케팅 전문가였다. 그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거나 이메일로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점차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공도 창업을 염두엔 둔 선택이었다. 권 대표는 강연을 할 때마다 “대학에 입학한 뒤 창업을 하겠다는 등 확실한 목표가 있으면 고교 때 성적을 올리는 것도 훨씬 수월해진다”고 강조한다.

 권 대표는 실제 대학에 들어간 뒤 △대학생 강연기획사 △명동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버스형 물품보관함 △해외 수험생 대상 화상과외 중개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1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다.

 권 대표는 “대학생들로 팀을 구성하다 보니 아무래도 각자의 책임감이 작았던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사업이라는 건 목숨을 걸고 해야 되는 일인데 학업 과제와 아르바이트 등이 팀원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권 대표는 이후 다른 창업팀에 합류해 ‘대표’가 아닌 ‘구성원’으로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권 대표가 8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이 잡쇼퍼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학생들도 해당 직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로를 찾고 싶어 할 것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잡쇼퍼는 플랫폼 개발을 이미 마무리했다. 지금은 3000여 가지 직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텍스트, 사진, 동영상, 그래픽 등으로 다채롭게 꾸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는 학교에서는 학년과 반,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접속한 학생들이 입력된 직업 정보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의 ‘클릭’이 쌓이면 AI 분석을 거쳐 학교 측에 각 학생의 진로 관심과 학생 전체의 진로 관심 정보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차원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권 대표는 “진로 관련 서적이 시중에 많이 나왔지만 지금 학생들은 텍스트보다 동영상과 사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아예 읽히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잡쇼퍼는 학생들의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이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

 그는 7전 8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예감은 좋다.

 권 대표는 “진로 강연을 다니며 구축한 진로 교사 인맥을 통해 ‘고교에는 직업과 관련된 학과 정보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제 많은 학생이 저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청년드림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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