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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이슈&뷰스]미디어 빅뱅시대, 융합만이 살길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입력 2017-01-16 03:00업데이트 2017-0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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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알파고 쇼크로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 구글은 클라우드,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비롯한 플랫폼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적 제조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또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사업 진출을 필두로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삼성과 LG전자도 사물인터넷과 가상현실 등 플랫폼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결합, 콘텐츠와 디바이스의 융합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한 기업의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분야는 어느 영역보다도 빠르고 근본적인 플랫폼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실시간 방송콘텐츠를 전달하는 유일한 매체였던 TV는 간편성과 다양성, 양방향 소통 가능성에서 우위를 점한 인터넷과 모바일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기존 케이블TV 고객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다채로운 결말을 이끌어내는 영화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을 만큼, 이제 개개인이 참여하는 맞춤형 콘텐츠가 각광받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물인터넷과 가상현실 등을 통한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는 콘텐츠 수준의 기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구시대적 규제를 완화하는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방송 플랫폼 신기술 도입과 자유로운 융합을 가로막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감과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콘텐츠와 서비스 창출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 방송산업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에 공정 거래와 상호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각국의 미디어기업들도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혁신 경쟁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강자인 컴캐스트는 유니버설픽처스와 드림웍스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날개를 달았다. 플랫폼 확대와 코드커팅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컴캐스트의 미디어 상품을 팔기 시작했고, 유튜브는 온라인 유료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는 이용자 중심으로 최적화된 서비스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유료방송 산업 선도의 선결조건이 되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양해진 플랫폼은 국경과 시간의 제약을 넘어선 콘텐츠 접근 기회를 가져다줬다. 선택권이 늘어난 시청자들은 보다 나은 서비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리 업계도 더 이상 혁신을 늦출 수 없다.

 유튜브 27억 뷰를 돌파한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뉴미디어 플랫폼과 한류의 결합이 세계 시장에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평가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1위의 ICT 강국인 만큼 혁신의 성공을 위한 잠재력은 풍부하다. 이제 ‘유료방송 발전방안’을 통해 열어나갈 기회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이해관계자 모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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