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 창업 주도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등 23개 기관과 기업 등은 지난달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가속기 기반 신약 개발 프로젝트 추진협의체를 결성했다. 4세대 가속기는 올해 완공해 다음 달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 1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설립된 최첨단 가속기다.
협의체의 합의문에 따르면 4세대 가속기 준공으로 신약 개발의 독자적 토대가 마련돼 정보를 공유하고 자원과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암과 당뇨, C형 간염 등 포스텍이 연구 중인 신약후보 물질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신약 개발 사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세계 제약시장은 2014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8%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시험 가동 중인 4세대 가속기가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세대 가속기는 신약 개발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 구조를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기반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올해 2월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신약 개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는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중견 제약기업인 제넥신은 포스텍과 함께 자회사를 설립해 DNA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와 제품생산을 할 계획이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임상시험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포스텍의 기술을 이전받아 1999년 포항에 설립됐다. 이후 경기도로 이전해 성공한 1세대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지역에 다시 투자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