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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 경영의 지혜]큰 기업일수록 ‘CEO-의장 겸직’ 고려할만

입력 2016-11-23 03:00업데이트 2016-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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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겸직하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이는 기업 관계자, 감독당국, 투자자 및 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예를 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CEO와 의장의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일부는 CEO가 의장을 겸직하는 게 오히려 CEO와 비경영진 의장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 관계를 해소해 기업에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에서 CEO가 의장을 겸직하고 있을까.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팀은 겸직 등의 경영환경 차이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이사회의 주된 역할 두 가지는 경영진에 대한 자문과 감독이다. 두 가지 역할의 상대적인 비중은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규모가 크고 산업 다각화가 많이 이뤄진 기업일수록 감독보다는 자문 역할에 대한 요구가 클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기업들의 경우 CEO의 의장 겸직으로 기업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장 겸직 CEO들이 기업 정보를 이사회 구성원들과 공유해 좀 더 정확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998∼2005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조사했는데 약 65.8%의 표본기업에서 CEO가 의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의 가정대로 이사회의 자문 역할이 요구되는 기업일수록 CEO가 의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장 겸직 CEO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지도 살펴봤다. 그 결과 의장 겸직 CEO가 적극적으로 이익을 조정한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재임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CEO·의장 겸직에 따른 이익은 이사회의 원활한 자문 역할 수행 등의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겸직에 따른 기업의 비용 증가 여부에 대해서는 뚜렷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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