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朴대통령 오늘 대국민담화, 신뢰 무너져 의미 없다” 하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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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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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 국정개입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에 이어 오늘(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담화를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대국민담화가)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범죄 구성이 안 되더라도 (직 수행을)못하는 거다. 미국 닉슨 대통령이 사임했을 때 직전에 주간지 타임즈가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고 사설을 쓰면서 제일 큰 이유로 내세운 게 신뢰 붕괴를 들었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대국민담화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만약 박 대통령이 하야했을 경우, 60일 안에 다음 대통령을 뽑아야하는 과정에서 국정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겠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그래도 박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는 혼란보다는 덜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새 대통령을 뽑는 것이)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 부총리 그리고 비서실장까지 임명한 박 대통령이 하야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국회는 탄핵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탄핵사유가 된다”라며 “박 대통령은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우리 국민의당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안철수 대표한테 확답을 해서 안 대표가 모든 의원들 설득해서 우리가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또 총리직을 하겠다고 간 사람이다. 그것은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기만하고 정치적 도의뿐만 아니라 인간적 윤리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마치 자신이 대한민국을 구할 잔 다르크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일종의 과대망상”이라며 “온 국회가 머리를 맞대도 힘든데 어떻게 한 사람이 그 짐을 다 맡나. 그리고 김 총리 내정자는 지금의 친노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체가 ‘노무현 정신’을 팔아먹었다고 욕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기가 나라를 구할 것처럼 말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야당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눈물의 기자회견에도 인사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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