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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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3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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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31일 검찰에 출석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는 국정 농단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최순실 씨는 청사에 도착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섰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며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은색 벙거지를 깊게 눌러 쓰고 목도리로 입 부위를 가린 최순실 씨는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청사 안으로 향했다. 특히 최순실 씨 주변으로 취재진 수십여명이 뒤엉키면서 최 씨는 검찰 수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최순실 씨를 상대로 ▲ 미르·K스포츠 재단 사유화 의혹 ▲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에 대한 조사는 최 씨 고발사건을 최초로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가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특별수사본부 구성 후 투입된 특수1부 검사들은 형사8부의 조사가 끝난 후 최 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검찰은 이날 특별수사본부에 첨단범죄수사1부 검사 6명도 투입했다. 첨단범죄수사1부 검사들은 추가로 제기된 의혹 사항들에 대한 수사를 맡을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 진행 도중 최씨를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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