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 출석…“국민 여러분들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김민기자 입력 2016-10-31 15:13수정 2016-10-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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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을 받고있는 최순실 씨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이자 국정 농단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가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했다. 검정색 옷을 입고 모자로 얼굴을 최대한 가린 모습이었다. 경호원 수명이 최 씨 주변을 둘러쌌다.

최 씨는 취재진이 "비선실세라는 의혹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고 하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복된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최 씨는 검찰 직원을 바라보면서 "어떻게"라는 말만 남기고 검찰 청사 안으로 향했다.

포토라인이 무너졌고 취재진들은 최 씨를 둘러싸며 질문을 계속했다.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최 씨에게 욕설을 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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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변호인과 함께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기자들과 시위대를 헤치고 들어갔다. 최 씨는 서울중앙지검 1층 출입문 앞에서 울먹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고, 서울중앙지검 7층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국민 여러분들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최 씨는 출두하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는데, 신발 브랜드가 '프라다'인 것으로 목격됐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현 정부 권력서열 1위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에는 300여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방송사는 지미집 카메라를 동원해 최 씨의 출석 장면을 기록했고, 헬리콥터까지 띄워 서울중앙지검 일대를 스케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최 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의혹을 집중 추궁한 뒤 최 씨를 조사 중 긴급체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체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뒤 현 정권 최대의 추문으로 기록될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은 최 씨 소환을 앞두고 최 씨의 핵심 측근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 정동구 정동춘 전현직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미르·K스포츠 관계자들을 줄 소환해 최 씨를 압박할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 전날 소환돼 이날 오후 2시경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고 씨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사실 관계를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 씨를 알게 된 것은 호스트바가 아니라 가방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최 씨를)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해 대기업에서 770억 원대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을 동원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또 최 씨가 개인회사 더블루케이를 통해 롯데, SK 등에 수십억 원대 후원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과정을 관련자들의 상세한 진술로 확보했다. 검찰은 대기업에 수십억 원대 후원을 요구한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기획수석비서관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그를 출국금지했다.

특수본은 대통령 연설문을 열람할 정도로 위세를 떨친 최 씨의 국정개입 범위를 규정지은 뒤, 이를 이용해 그가 사익을 추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최 씨가 입시 계획, 부동산 정책 문건, 외교안보 관련 문건을 열람한 정황이 발견된 만큼 각종 이권에 관여해 위법하게 부를 축적했는지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 씨가 범죄로 얻어낸 수익이라 판단되면 범죄수익으로 판단하고 몰수 추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가 실소유한 더블루케이를 통해 재단 돈을 해욀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규명할 방침이다. 최 씨 일가가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횡령이나 탈세,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최 씨의 딸이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에 특혜를 제공받은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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