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친언니인 최순득 씨(64)도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최 씨가 1998년부터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고급빌라에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다수의 빌라 내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06년 5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지원을 나섰다가 괴한에게 문구용 커터로 습격을 받았을 때 이곳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며 안정을 취했다.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떨어졌을 때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자주 밤에 찾아와 묵어 가곤 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박 대통령 경호원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정호성 대통령비서관)도 자주 이 집을 찾았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이 2012년 대선 직전까진 낮에도 거리낌 없이 이곳을 들렀고 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밤에 몰래 다녀갔다는 것이다. 빌라 내부의 한 관계자는 “그들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순득 씨는 순실 씨가 형제 중 유일하게 의지하는 혈육으로 알려졌다. 순득 씨도 25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빌라 경비원은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순득 씨도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담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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