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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갤노트7 빈자리… V20 제일 잘 나가

입력 2016-10-19 03:00업데이트 2016-10-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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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일평균 판매량 50% 쑥… 하루 7000대… ‘대박폰’ 물량 근접
LG, 내구성 키워드로 공략 박차
21일 첫선 아이폰7이 최대 변수… 갤노트7에 미련남은 고객도 상당수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사고가 이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단종을 결정하고 교환·환불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노트7의 대체 스마트폰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있을까.

○ ‘V20’ 판매량 급증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제품은 LG전자가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한 대화면 스마트폰 V20이다. V20은 일주일 사이 일평균 판매량이 약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V20은 갤럭시 노트7 단종 이전까지 국내에서 하루 평균 3500∼4000여 대 정도 팔렸지만 최근 들어 7000대 안팎까지 판매량이 증가했다. 통상 ‘대박폰’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영업, 마케팅에 쏟을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라며 “별도 홍보 없이도 소비자들이 V20의 성능이나 디자인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판매량 증가가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판매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메라, 오디오’ 기능의 완성도를 강조해 왔던 초반 마케팅 전략에도 ‘내구성’이란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했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9일 V20 평택공장 생산라인 및 제품인정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V20 낙하 테스트, 자잘한 충격에도 제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등을 공개해 제품 안전성 측면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V20으로 시장 판도를 바꾼다기보다 올해 하반기(7∼12월) 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을 줄이는 동시에 내년 초 ‘G6’ 공개 전까지 시장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이었다”라며 “하지만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V20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 마음 못 정한 소비자도 상당수


 21일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도 전작인 아이폰 6S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 시리즈는 전작 대비 최대 2배 이상 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전용폰인 ‘루나S’, 소니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도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갤럭시 노트7 이용자도 많다. 삼성전자가 교환·환불 서비스를 시작한 13일 이후 지금까지 기기를 반납한 소비자는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기 반입 금지, 사후 서비스(AS) 어려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제외 등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거나 마음이 쏠릴 만한 대체 스마트폰이 나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이다.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갤럭시 노트7 이용자가 교환·환불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두고 각 스마트폰 제조사의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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