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55∼57기 국수전 3연패를 하는 동안 최철한 9단을 2번, 이세돌 9단을 1번 물리쳤다. 객관적 성적으로는 조 9단이 불리했으나 특유의 방패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두 기사를 꺾은 것. 58기 국수전 도전기에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올라오자 바둑계에선 박 9단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국수전에 유독 강한 조 9단의 저력도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조 9단의 저력보다는 박 9단의 기세가 더 강렬했다.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의 4국. 하지만 조 9단은 참고 1도와 같이 매끈한 행마 대신 백 52, 54 같이 둔탁한 행마를 하면서부터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또 백 92의 가벼운 응수 타진도 흑 93의 반격으로 화를 부른 셈이 됐다. 졸지에 우변에서 수상전이 벌어졌는데 참고 2도 백 1이었으면 백도 버틸 수 있었으나 백 104 탓에 우변 백이 함몰됐다. 박 9단이 3-1로 국수위를 처음 안았다. 151=85, 153=144. 173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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