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30대男, ‘지카’ 10번째 감염자 확정…“국내 전파 희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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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30대 남성이 국내 10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태국 파타야 지역을 방문하고 8일 입국한 K 씨(35)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K 씨는 태국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K 씨는 13일에 근육통이 나타났고 14일에 발진과 발열이 생겨 15일 서울의 동네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받았다.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병원 측이 보건당국에 신고했고, 19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9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3일 만이다.

현재 K 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현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K씨와 귀국한 동행자 등을 상대로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국내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하는 선수단과 응원단, 기자단 등 968명 중 ‘귀국 후 검사’에 사전 동의한 836명(86.4%)을 대상으로 지카 바이러스 검사를 전국 보건소에서 실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잠복기를 고려해 이들은 귀국 후 7~21일 사이에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소변 검사로만 진행된다.

특히 발진이나 관절통, 근육통 등 지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없어도 모두 검사할 방침이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올림픽이라는 특수성과 대규모 인력이 파견됐다는 점을 고려해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것. 실제로 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80% 정도는 무증상 감염자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우 현지가 모기가 많은 계절이 아니고,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도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사례가 많았음에도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이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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