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美육참총장 중국 거쳐 한국에… 미군 수뇌부 연쇄방한 ‘사드 속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8월달만 세차례 사드 예정부대 점검… 中선 “사드 위협 느낄것 없다” 설명

미군 수뇌부 인사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운영을 담당하게 될 주한미군 부대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 시위가 지속되고 제3의 사드 부지가 언급되는 등 유동적인 상황을 관리하고, 중국의 반대 등에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을 방문한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사진)은 2박 3일 일정의 체류 기간에 주한미군 부대 재배치 계획과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사드를 운영하게 될 주한 미8군 예하 제35방공포여단도 방문한다.

앞서 1일 에릭 패닝 미 육군장관이 방한해 35방공포여단의 미사일방어 체계를 점검했고 9일에는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이 35방공포여단을 포함한 미 8군 부대를 순시했다. 10일에는 미국 미사일방어 전략을 총괄하는 제임스 시링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한국을 찾아 기자들에게 직접 사드 관련 설명회도 가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밀리 총장 방한은 정례 방문으로 사드와 무관하다”며 “35방공포여단 방문도 미 육군 예하 부대를 찾는 것으로 사드 배치 점검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사드가 배치되고 미 육군에 편제돼 운용이 된 이후에만 미 육참총장이 관여할 수 있다”며 방한 의미에 너무 무게가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밀리 총장은 방한에 앞선 16일 베이징(北京)에서 리쭤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사령원(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밀리 총장은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에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밀리 총장은 이날 베이징 ‘바이다러우(八一大樓·인민해방군 청사)’에서 2시간가량 리 사령원 등 고위 관계자들에게 사드의 ‘방어적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리 사령원은 “남중국해, 대만 해협 문제, 한미의 사드 배치 선포는 모두 중미 관계에 악영향을 주기가 매우 쉬운 문제”라며 “미국이 이 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7일 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사드#방한#주한미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