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환갑 맞은 국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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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1 보(1∼16)

국수전이 어언 환갑이 맞았다. 1956년 ‘국수 제1위전’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국수전은 한국 바둑의 산실 역할을 해냈다. 국수 타이틀을 품에 안은 기사는 타이틀을 잃어도 성(姓) 뒤에 국수라는 호칭을 붙여 부를 정도로 ‘국수=한국 바둑 1인자’로 통했다.

60기를 앞두고 ‘환갑 기념’으로 역대 국수전의 우승 결정 기보를 소개하면서 국수전의 역사, 즉 한국 바둑의 역사를 돌아볼 계획이다. 기보 게재는 59기부터 역순으로 진행된다.

박정환 9단은 현재 33개월간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자타 공인 ‘한국 바둑 1인자’다. 물론 이 대국을 둘 때인 올 1월 1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박 9단은 이 무렵만 해도 ‘국내용’이란 비판에 시달렸다. 국제대회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 2011년 후지쓰배와 2015년 LG배 우승 말고는 번번이 국제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마치 중국세에 밀린 것이 그의 책임인 것처럼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올해 그는 딴 사람처럼 변신했다. 응씨배 결승 진출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1국이 열리는 응씨배 결승 성적에 따라 그가 세계 1위에까지 오를 수 있는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59기 국수전 도전기에서 이미 2패를 당한 도전자 조한승 9단이 3국에서 들고 나온 건 뜻밖에도 최근 거의 두지 않는 삼연성 포석. 기분 전환을 하려는 조 9단의 각오가 엿보인다. 박 9단은 흑 15 때 A나 B 같은 평범한 응수 대신 16으로 거꾸로 응수를 묻는다. 흑의 대응에 따라 삼연성 포석 파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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