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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성주군민 2000명 서울서 ‘명찰 시위’

입력 2016-07-22 03:00업데이트 2016-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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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도발 방어’ 총력]외부세력과 구별 쉽게 거주지 등 표시
폴리스라인 요청… 시위꾼 150명 차단 “사드 절대 반대” 구호속 평화적 진행
마스크 쓰고 ‘막말 없는 시위’ 경북 성주군민 2000여 명이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평화집회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부터 버스 51대에 나눠 타고 집단 상경한 군민들은 외부 세력을 차단하고 평화 시위를 벌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성주군민들의 ‘외부세력’ 차단 의지는 확고했다.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반대 집회. 2000여 명의 성주군민은 150여 명의 외부 시위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광장 주변의 사전에 약속된 장소에 주차된 버스에서 대기하던 성주 군민들은 오후 2시가 되자 줄을 맞춰 서울역 광장으로 하나둘 모여 앉았다. 외부 세력을 구별하기 위해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고 자신의 거주지와 이름이 적힌 목걸이 명찰을 목에 걸었다. 또 숨 막히는 무더운 날씨에도 ‘막말과 욕설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회에 임했다. 이들은 오후 4시까지 “사드 배치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고 사드 배치 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군민 20여 명이 삭발했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성주군청 집회 때의 모습을 되풀이하면 우리의 진심을 외면당할 것을 알기에 철저히 평화 시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외부 세력의 개입을 막기 위해 미리 경찰 측에 폴리스라인을 요청했다. 성주 해병대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주민 250여 명은 질서 유지 인원을 자처해 선동꾼을 막았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7개 중대, 373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자리에 어김없이 나타난 옛 통합진보당 관련 단체인 민중연합당과 흙수저당 당원 150여 명은 폴리스라인을 넘지 못했다. 성주 군민 무리 속으로 들어가려는 외부 세력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폴리스라인을 무너뜨리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있었지만 집회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상습 시위꾼 수십 명이 목격됐지만 구호 한 번 외치지 못하고 돌아갔다”며 “평화적 집회에 대한 성주군민들의 의지가 강해 외부 세력이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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