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그 회사가 이런 것도 팔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8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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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의 대표주자가 되어버린 몇몇 유명 기업들이 있다. 이를테면 '인텔'이라고 한다면 프로세서(CPU) 업체, '캐논'이라고 한다면 카메라 업체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이건 그 기업의 표면만 본 것이다. 물론 이들이 상기한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 한 우물만 파서는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몇몇 업체의 경우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업분야가 오히려 '알짜'인 경우도 있다.

인텔은 IoT(사물인터넷) 업체다?

인텔(Intel)은 '코어' 시리즈로 대표되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프로세서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인텔은 알고 보면 'IT 플랫폼' 업체에 가깝다. 인텔은 프로세서 외에도 메인보드(주기판) 칩셋, 무선랜(와이파이) 컨트롤러, 저장장치(SSD 등)등의 다양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USB, 썬더볼트와 같은 범용 기술의 표준규격의 정립을 주도하거나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인텔 단독으로 전반적인 IT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컴퓨텍스2015에서 인텔이 선보인 IoT 드레스 (출처=IT동아)
컴퓨텍스2015에서 인텔이 선보인 IoT 드레스 (출처=IT동아)


이런 인텔이 최근 힘을 기울이는 분야가 바로 IoT(Internet of Thing, 사물인터넷)이다. IoT란 쉽게 말해 삶 속의 인터넷이다. 이용하는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서로 연동하며 한층 스마트한 생활이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은 IoT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용 게이트웨이, 우표만한 크기의 PC인 인텔 에디슨(Intel Edison), 단추만한 PC인 인텔 큐리(Intel Curie)등을 이미 발표했다. 그 응용으로, 사용자의 호흡 상태 및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 등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이 변하는 의류(웨어러블)인 'IoT 드래스', 착용자의 신체 상태를 감지해 체계적인 운동을 돕는 '인텔인사이드 이어폰' 등을 소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캐논은 유력한 프로젝터 제조사다?

캐논(Canon)은 카메라 시장, 특히 전문가용 제품인 DSLR 시장의 강자다. 그 외에 프린터 제조사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캐논이 카메라와 프린터 외에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제품을 내놓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제품도 상당히 다양하다. 타 프로젝터 업체의 경우, 특정 방식의 프로젝터(엡손은 LCD, 벤큐는 DLP)에 거의 '올인'하는 경향이 크지만, 캐논 프로젝터는 LCD와 DLP 방식의 제품을 고루 생산하며, 양쪽의 특성을 모두 갖춘 LCoS 방식 프로젝터도 제조하고 있다.

초소형 프로젝터 ‘레이요(Rayo)‘ 시리즈 (출처=CKBS)
초소형 프로젝터 ‘레이요(Rayo)‘ 시리즈 (출처=CKBS)


이밖에도 최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CKBS)은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쓸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인 레이요(Rayo)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레이요 시리즈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 기능을 갖췄으며, 크기가 작을 분 아니라 배터리도 내장 하고 있어 캠핑장과 같은 야외에서 대형화면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AMD표 SSD도 있다?


AMD는 인텔에 이은 세계 2위의 PC용 프로세서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라데온'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와 함께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AMD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외에도 몇 가지 제품을 더 팔고 있는데, SSD도 그 중의 하나다.

AMD 라데온 SSD (출처=AMD)
AMD 라데온 SSD (출처=AMD)


2014년에 처음 출시된 AMD의 SSD는 그래픽카드와 같은 '라데온'이라는 제품명을 달았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처럼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다만, 생산은 AMD가 아닌 기존 SSD 업체인 OCZ에서 담당한다.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성능 면에서는 평가가 좋은 편이다.

소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보험회사다?

소니(Sony)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본의 가전기기 제조업체다. 최근 PC 사업을 매각하고 TV 사업을 분리하는 등, 1990년대의 위엄에 비하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지만, 그래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라면 열에 아홉은 소니를 떠올릴 것이다.

소니생명보험 홈페이지 (출처=소니생명보험)
소니생명보험 홈페이지 (출처=소니생명보험)


그런데 사실, 소니가 실제로 짭짤하게 돈을 만지는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금융업이다. '소니파이낸셜홀딩스'라는 법인이 소니의 금융업을 이끌고 있으며, 산하에 '소니생명보험', '소니은행' 등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소니생명보험의 경우, 1979년에 처음 설립되어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2014년 소니생명보험의 총 자산은 6조엔을 돌파했다. 가전 분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소니 그룹이 힘을 쓸 수 있는 건 금융 분야의 현금 동원력 덕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올림푸스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한국에서 올림푸스(Olympus)는 주로 카메라 제조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력 분야는 따로 있다. 바로 의료기기 시장이다. 올림푸스 회사 전체 매출의 73%(2015년 기준)을 의료 시장에서 올리고 있으며, 특히 내시경 분야에서는 부동의 세계 1위다.

올림푸스 의료기기 소개 페이지 (출처=올림푸스)
올림푸스 의료기기 소개 페이지 (출처=올림푸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올림푸스는 1919년에 현미경, 체온계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처음 설립되었다. 회사의 뿌리 자체가 의료 및 과학 분야였다는 의미다. 현미경, 광학계측기 등을 제조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메라 분야에 진출했으며, 덕분에 올림푸스의 카메라는 초단거리 근접촬영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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