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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포켓몬고 열풍’ 강릉-속초, 올여름 관광특수 기대

입력 2016-07-17 17:27업데이트 2016-07-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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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해안면 통일관 앞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 설악권 외에 양구군 해안면과 두타연과 동면 일부 지역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양구군 제공

‘포켓몬 고 성지(聖地)’가 된 강원 속초시와 인접 지역에는 게임 열풍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을 맞아 이용자들이 대거 몰렸다. 특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포켓몬 서식지로 소문난 청초호 유원지 엑스포공원과 속초해수욕장, 양양 낙산해수욕장은 무리지어 휴대전화를 들고 포켓몬을 찾아다니는 청소년과 젊은층의 발길로 북적였다.

자전거는 기본이고 보드와 전동휠까지 등장했고, 포켓몬 고의 알을 대신 부화시켜주는 신종 아르바이트인 ‘베이비시터’까지 출현했다. 엑스포공원의 한 베이비시터는 ‘알까드립니다. 1㎞에 1000원’이라고 적힌 광고판을 목에 걸고 영업 중이었다. 포켓몬 고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게임 이용자들이 단계별로 이동해야 하는 과정을 대신 해주고 수고비를 받는 것. 한 베이비시터는 “여행 삼아 속초에 왔다가 즉흥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비싼 휴대전화를 맡기는 것이 불안한 지 실제 일감은 적다”고 말했다.

관광지의 편의점과 음식점 등에는 ‘포켓몬 다수 출몰’ 등의 안내 문구가 내걸렸고 실제로 매출 증가 등 효과를 얻는 곳도 있다. 청초호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주말에 찾아온 손님 대부분이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었다”며 “매출이 평소 주말에 비해 배로 늘었고 특히 비가 오는 바람에 우비와 우산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지와 떨어진 상권은 포켓몬 고 특수를 누리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본격적인 피서철과 함께 포켓몬 고 수혜지가 된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발빠르게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속초시는 게임 이용자와 관광객 편의 지원을 위한 ‘포켓몬 고 사령부(가칭)’를 엑스포공원에 설치하고 18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포켓몬 서식처와 포켓스탑(포켓몬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 제공 장소)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방송을 통해 게임 실행 상황도 중계할 예정이다. 앞서 속초시는 관광안내소와 각 동 주민센터, 관광지 등에 140개의 휴대전화 충전기를 비치하고 무료 충전 서비스에 들어갔다.

양양군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와이파이 지도를 게시하는 한편 포켓몬 고 게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16~25일 게임 유저가 양양을 배경으로 게임 인증샷을 찍어 본인 계정의 SNS에 올리면 양양군 캐릭터 3종 세트와 해양심층수 1병을 선착순 선물하는 홍보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고성군도 15~24일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송지호 관망타워 등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50% 할인하는 한편 양양군과 같은 인증샷 홍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양구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두타연과 동면 일부, 해안면 전 지역이 포켓몬 고 가능지역임을 홍보하는 한편 16일부터 춘천역에서 출발해 두타연과 해안면을 운행하는 시티투어 버스의 특별 운행을 시작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난해 7, 8월 속초에는 약 57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포켓몬 고 열풍으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임 유저와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경찰, 교육청 등과 협력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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