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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안전 불안감 유포 괴담’ 사드-광우병 닮은꼴

차길호기자 | 박다예 인턴기자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
입력 2016-07-15 03:00업데이트 2016-07-1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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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후폭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거나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괴담이 떠올랐지만 대부분 낭설로 드러났다.

광우병 괴담은 사드 괴담처럼 과학적 사실을 왜곡해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 사례다. 2008년 4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약하다’, ‘미국인도 광우병을 두려워해 호주산 쇠고기를 먹는다’는 등 괴담이 번져 나갔다. 다음 아고라 등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원지였다. 정부는 사태 초기 단순 괴담으로 치부하며 대응할 의지가 없었다.

같은 달 말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 문제를 방영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PD수첩은 당시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지칭했고 한국인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 발병률이 94%나 된다고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 언론에 ‘광우병 괴담 10문 10답’ 해명 광고까지 게재했지만 괴담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5, 6월 진보단체가 주도한 촛불집회와 맞물려 괴담은 일상화되어 갔다.

괴담은 같은 해 7월 검찰 조사에서 PD수첩이 왜곡 보도를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나고 미국산 쇠고기가 문제없이 시중에 판매되면서 급격히 사그라졌다. PD수첩의 주장은 3년 뒤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적으로 거짓으로 판명 났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괴담이 떠돌았다. ‘메르스는 공기 전파 가능성이 높아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번져 나갈 것’이라거나 ‘메르스 치사율은 40%에 육박해 감염자 절반이 사망할 것’이라는 식이었지만 모두 과장된 얘기였다. 괴담이 부추긴 메르스 공포는 주변 국가에까지 번져 관광객마저 급감했다. 메르스 감염 정보를 꽁꽁 숨기던 정부는 메르스 발생 19일 만에 환자가 거쳐 간 병원을 공개했다. 일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나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괴담까지 이미 떠돈 후였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박다예 인턴기자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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