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약-기피제는 ‘의약외품’… 용법 용량 지키면 안전

조건희 기자 , 김광연 아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입력 2016-07-11 03:00수정 2016-07-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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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서 오래 사용은 피하고… 기피제, 6개월 미만 영아에겐 금지 8개월 된 딸을 둔 김모 씨(31·여)는 가정용 살충제(모기약) 진열장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모기가 옮긴다는 지카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혹시 가습기 살균제처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기장을 설치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모기약과 모기 기피제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출시 전 성분의 독성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겉면에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면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기 훈증 방식(액상·매트형) 모기약에는 곤충의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합성 화학물이 들어 있다. 피레스로이드는 두통, 구토, 발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비염, 천식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온 집 안의 창문을 닫고 틀어두면 공기 중 피레스로이드 농도가 높아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뿌리거나(스프레이형) 피우는(코일형) 방식의 모기약은 살충 효과가 더 좋지만 인체 위험성도 더 크다. 창문을 닫고 이 제품들을 사용했을 때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m³당 150μg)보다 10∼40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해외 코일형 모기향은 1개를 피울 때마다 담배 2∼22개비에 들어있는 발암물질(포름알데히드)이 뿜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2014년 피레스로이드 계열 ‘페르메트린’이 포함된 스프레이형 모기약은 자동분사 방식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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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피부나 옷에 뿌리는 모기 기피제는 6개월 미만 아이에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모기 기피제에는 디에틸톨루아미드(DEET)가 포함돼 홍조, 피부 과민 반응,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도 피부가 노출되는 팔이나 다리에만 사용하되 전체 인체 면적의 20% 이상에 쓰지 않는 게 좋다. 햇볕에 피부가 탔거나 염증이 있는 상태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탄 피부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조직이 손상돼 있기 때문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광연 아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모기약#가정용 살충제#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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