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력, 기존 패드보다 6배 강해… 전자소자-의료 등 다양하게 활용

문어는 빨판 속 근육으로 빨판의 두께를 조절해 표면에 달라붙는다. 빨판 두께를 얇게 만들면 잘 달라붙어 있고, 두껍게 하면 떨어진다. 문어는 이 과정을 반복하며 미끄러운 유리 수조 벽면에 붙어 있거나 기어오른다.
연구팀은 고분자 탄성체에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빨판처럼 만들고, 여기에 열에 반응하는 하이드로젤을 붙였다. 하이드로젤은 32도보다 높으면 수축하고 이보다 낮으면 팽창한다. 열에 반응하는 하이드로젤이 빨판의 근육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 교수는 “스마트 접착 패드를 사람의 피부에 붙일 경우 차가운 물에 씻기만 해도 쉽게 떨어진다”며 “전자소자, 의료, 로봇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6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