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교실’ 이전 놓고 또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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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부모, 유가족 제안에 반발
“창문 등 원형 통째 이전은 실현 불가… 임시교사 마련 안되면 등교 거부”

세월호 희생 학생이 사용했던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 이전을 놓고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단원고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 학년대표 등을 포함한 1∼3학년 학부모 30여 명은 전날 단원고에서 긴급 총회를 열어 4·16가족협의회가 최근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에 제안한 기억교실 이전계획서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가족협의회는 이전계획서에서 기억교실 창문과 창틀 분리포장, 천장 석고보드 분리 보존 포장, 내외부가 디자인된 5t 탑차 6대 준비 등을 제시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추모 글이 적히고 추모 물품이 부착된 교실 창문틀과 천장 석고보드, 복도 벽면 소화전 등을 원형 그대로 떼어 옮겨 가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학부모들은 “기억교실이 한시 이전할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공사가 완료된 14일 이후 이전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가족협의회는 이전은 안 하고 시간만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단원구 중소기업연수원 등에 임시교사(校舍)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등교 거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17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4·16가족협의회 등 7개 기관과 단체는 지난달 9일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적으로 옮겼다가 4·16안전교육시설이 완공되면 다시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세월호#단원고#기억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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