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간첩누명 벗은 재일교포 동국대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19시 52분


코멘트
36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은 재일동포가 배상금 일부를 동국대에 쾌척했다.

동국대는 3일 재일동포 2세인 김종태 씨(66)가 한태식 총장을 만나 재일동포 문학 연구 진흥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 씨는 서울대에서 유학하던 1976년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5년 10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김 씨는 2012년 진실을 밝혀 간첩 누명을 벗어야겠다는 생각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해 12월 법원은 김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일동포 관련 연구에 배상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심한 김 씨는 수소문 끝에 동국대에서 일본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환기 교수를 알게 됐다. 그게 인연이 돼 이번에 동국대에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필요성이 있다고 절감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많은 재일동포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김 씨의 기부금으로 ‘재일 한국인·조선인 2세 문학기금’을 조성하고 재일동포 관련 학술서 발간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