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회 불합리한 정관 대폭 고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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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지적 일리… 탈퇴 막아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양건 프로기사회장(오른쪽)이 이세돌 9단 탈퇴와 관련한 안건을 기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양건 프로기사회장(오른쪽)이 이세돌 9단 탈퇴와 관련한 안건을 기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이 한국프로기사회(회장 양건 9단)를 탈퇴하며 불합리하다고 문제 제기한 정관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회는 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320명 기사 중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사총회를 열고 이 9단의 탈퇴 건에 대해 논의했다. 양건 9단은 총회가 끝난 뒤 “자문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이 9단이 지적한 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답을 들었다”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한국기원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최근 기전 대국료와 상금에서 3∼15%의 적립금을 강제 징수하는 규정과 기사회 탈퇴 시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 참여를 금지하는 규정 등이 문제가 있다며 탈퇴서를 제출했다.

양 9단은 “특히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삭제돼야 하고 이 9단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론이 날 때까지 이 9단의 탈퇴는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사회의 결론은 사실상 이 9단의 지적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그동안 논란이 된 기사회의 수입 지출 명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은 10억2700만 원으로 적립금 3억6200만 원과 정보이용료(방송·인터넷 매체가 기보 사용 대가로 내는 돈) 3억4800만 원 등이 주 수입원이었다. 이 중 지출액은 4억4300만 원으로 은퇴위로금, 파견보급 활동비 등으로 쓰였다. 현재 기사회의 총자산은 64억9800만 원에 이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이세돌#한국프로기사회#양건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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