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엔드 ‘대박 소녀’ 마틸다, 한국에 왔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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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문가 20명이 뽑은 ‘한국에 꼭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국내 뮤지컬 관련 전문가 20명이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로 꼽은 ‘마틸다’. 사진 출처 마틸다 공식 홈페이지
국내 뮤지컬 관련 전문가 20명이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로 꼽은 ‘마틸다’. 사진 출처 마틸다 공식 홈페이지
국내 뮤지컬 시장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의 해외 작품을 그대로 들여온 ‘라이선스 뮤지컬’이 이끌고 있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서울의 공연시차가 많이 좁혀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알토란 같은 작품이 많다. 해외 작품을 보면 어떤 뮤지컬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지 예측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해외 뮤지컬을 들여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 대표와 평론가, 음악감독, 전문기자 등 20명의 전문가에게 ‘한국에 꼭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두 작품씩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가장 선호한 작품은 2010년 영국 코트야드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마틸다’. 이 작품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초능력을 가진 천재 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든 부모와 멍청한 오빠, 폭력적인 교장에게 맞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마틸다’는 초연 직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작 뮤지컬상, 연출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연출과 안무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공연”이라며 추천했다. 황선아 플레이DB 기자도 “빌리 엘리어트 이후 아이들이 주역인 작품이 얼마나 큰 감동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위는 요즘 브로드웨이에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해밀턴’이다. 지난해 8월 막을 올린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자 미국 10달러 지폐에 얼굴이 그려진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그렸다. 힙합 뮤지컬로 특히 랩으로 이뤄진 뮤지컬 넘버(음악)의 완성도가 높다. 2015년 빌보드 잡지에서 “2015년 최고의 랩 앨범은 드레이크, 켄드릭 라마, 닥터 드레의 앨범도 아닌 ‘해밀턴’의 사운드 트랙”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손상원 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은 “브로드웨이 쇼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작품”, 송승환 PMC 회장은 “내년 1월까지 전석 매진일 정도로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작품에 이어 총 7개 작품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과 ‘라이언킹’, 2011년 초연된 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브로드웨이 흥행작 ‘북오브모르몬’,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무비컬 ‘아메리칸 인 패리스’ ‘아메리칸 사이코’ ‘선셋 불러바드’, 마법사 유모의 활약상을 다양한 특수효과로 표현한 ‘메리 포핀스’가 고르게 표를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를 제작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아메리칸 사이코’를 추천하며 “무대화하기 쉽지 않은 원작을 조명과 세련된 무대 연출, 음악으로 영리하게 잘 표현했다”고 했다.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를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뮤지컬 ‘아메리칸 인 패리스’에 대해 “안무를 통해 드라마의 주요 감정을 표현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좋은 댄서와 싱어가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의 본고장인 만큼 공연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해외 공연 역시 두 곳에 집중돼 있었다. 전문가 20명 중 19명이 두 곳의 작품을 꼽았고 단 한 명만 프랑스 뮤지컬 작품을 꼽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뮤지컬#마틸다#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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