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대권전략 핵심은 방북 카드”
통일부 “지금은 대화할 때 아니다”… 한미일 6자대표 6월 1일 회동

반 총장은 이날 아침 전직 외교부 장관들과 조찬 회동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유엔 내부 문제, 시리아 사태 등 글로벌 이슈에 논의가 집중됐다고 한다.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정치적 언급은 없었다. 반 총장은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최 오찬에서 ‘실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냐’는 전직 외국 정상들의 질문을 받고 “(관훈클럽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답변이 나올 때까지 언론이 끝없이 질문하고 이를 결국 보도하는 형태여서 자신의 본뜻보다 많이 앞서 나가 전달됐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원 지사는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날 발언으로 국내에 ‘대권 의지 있음’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반 총장이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반 총장은 이날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빠져나가던 중 중학생들이 사인을 요청하자 가던 길을 돌아와 사인하고, 취재진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대북 문제에선 25, 26일 일관되게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반 총장이 ‘남북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강조해 박근혜 정부와 결이 다른 대북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점에 주목했다.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를 지속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기조연설 내용은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개선 없다’는 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이 박 대통령과 차별화한 대북 정책을 선보이면서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핵심은 방북 카드”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이 언급한 자신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 채널에 대해 “반기문-이수용 핫라인을 주목해야 한다”며 “반 총장만큼 이수용을 자주 만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수용은 외무상을 맡고 있던 4월 방미 때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만났다. 2014, 2015년 유엔총회 참석 때에는 개별 면담도 했다. 특히 이수용은 이달 초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위원에 진입하고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면서 당의 국제·외교 담당 총책을 맡았다.
제주=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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