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靑, 협치 합의 잉크 마르기도 전에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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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6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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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청와대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현행대로 합창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협치와 소통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께서 그 약속의 종이를 찢어버리는 거다”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이날 오전) 7시 48분경 전화가 왔다”며 “15일 밤,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곡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했는데 국론분열의 염려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합창으로 하고 따라 부를 사람은 따라 부르는 것으로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대통령이 보훈처장에게 그러한 말씀 하나 할 수 없느냐 했더니 전적으로 보훈처 결정이라 하더라”며 “그건 국민이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 13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들이 얼마나 좋은 합의를 했고 협치와 소통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께서 그 약속의 종이를 찢어버리는 거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13일 박 대통령은 3당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는 두 야당의 건의에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은) 완전히 무효가 되는 거다. 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말씀하셨고) 우리가 그렇게 합의를 해서 발표를 했고 오죽했으면 제가 세 번씩 간곡하게 말씀드리면서 선물이라도 주십시오”라 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거행’ 보도 자료를 내고 “금년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식순에 포함하여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며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찬반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한 찬성과 반대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정부입장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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