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번엔 3점포! 이래도 반쪽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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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팀에 20승째 안긴 5호 홈런
장타율 0.609, 클러치능력 팀내 2위
주전 1루수 린드와 기록 격차 벌려

이쯤 되면 시애틀의 스콧 서비스 감독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플래툰 시스템을 고집할 것이냐, 이대호를 선발 투수에 상관없이 타순에 포함시킬 것이냐다. 시애틀은 11일 안방에서 탬파베이를 6-4로 누르고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대호의 4회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탬파베이의 왼손 투수 드루 스마일리로부터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다.

시애틀의 전속 중계 방송사 ROOT의 릭 리즈스 캐스터는 “20승을 달성한 시애틀의 빅 히어로는 이대호다”라는 코멘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회 이대호의 3점 홈런이 터질 때 서비스 감독과 애드거 마르티네스 타격코치는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로 기뻐했다.

시애틀은 소문나지 않은 대포군단이다. 이날 현재 공인된 대포군단 볼티모어와 홈런 43개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선두다. 시애틀이 소리 소문 없이 대포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는 규정타석에 훨씬 미달되는 이대호가 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도 하나의 원동력이다. 대타를 포함해 19경기에 출장해 46타수에 홈런 5개를 기록한 이대호의 장타율은 0.609다. 5개로 9타점을 올린 영양가 만점의 홈런들이다. 연장 끝내기 홈런, 연타석 역전 홈런, 굳히기 3점포 등 2루수 로빈손 카노(홈런 12개) 다음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비스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7번 타자로 기용해 타순을 평소보다 한 단계 올렸다. 타순 조정은 적중했다. 서비스 감독은 5일 오클랜드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대호를 다음 날 휴스턴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12일 탬파베이의 선발은 오른손 투수 크리스 아처다. 왼손 타자 애덤 린드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상승세를 탔을 때 계속 출장하는 게 선수에게도 팀에도 모두 이득이다.

이대호보다 39타수가 많은 린드는 홈런 1개, 타점 5개다. 타율도 0.212다. 이대호의 타율은 0.283이다. 린드는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타격 부진이다. 일시적인 슬럼프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를 활용하는 게 정상이다. 이대호 역시 들쭉날쭉한 기용에 타격이 식을 수 있다. 서비스 감독은 오클랜드전 연타석 홈런 이후 플래툰 시스템에 작은 변화를 줬다. 오른손 투수일 때도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이대호의 활용법이 시애틀의 성적과 맞물려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이대호#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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