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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라이프

[Health&Beauty]CT-MRI 한계 극복… “아동-노인 뇌졸중 환자에 큰 도움”

입력 2016-05-11 03:00업데이트 2016-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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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 원인 1위, 뇌졸중…높은 연령대서 많이 발생하지만
10세 이하-30대 중반에게서도 빈번…움직임으로 인한 오류 없애고
조영제 없이 혈류량 파악 기술 개발…보다 정확한 검진 가능케 해
3D ASL(Arterial Spin Labeling·동맥스핀표지) 기술을 활용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혈류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조영제를 주입하지 않아도 검사가 가능해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아동에게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GE헬스케어 제공
서울에 사는 김모 씨(56)는 최근 뇌혈관 정밀 진단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자신과 비슷하게 고혈압을 앓던 친구가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평소 독감 백신도 맞지 못할 만큼 ‘니들 포비아(Needle Phobia·주삿바늘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시 주사를 통해 조영제를 맞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런데 최신 기술을 활용하면 조영제 투입 없이도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병원의 설명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검사 결과 혈관 내부가 좁아져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혈압이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뇌혈류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MRI,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X레이 등 영상 의료기기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인체 내부를 보기 위해 개발됐다. 단일 질환 중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뇌졸중(뇌중풍) 역시 겉으로는 병을 쉽게 판단할 수 없어 영상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인한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경색, 혈관 벽이 터져서 피가 나는 뇌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서구적 식습관, 운동 부족, 잦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생활 습관은 뇌 혈류(血流·피의 흐름)의 공급을 막고 산소, 영양소 전달을 저해해 뇌 질환을 유발한다. 뇌졸중은 진료 인원 및 진료비가 암보다 각각 3.5배, 1.4배 높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뇌졸중은 잘 알고 있지만, 이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뇌혈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건강한 뇌 조직은 많은 양의 혈류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그러면 뇌 조직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뇌혈류의 감소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뇌 조직의 일부가 괴사하거나 혈관 벽이 터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뇌 혈류 개선은 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직결된다.

혈류 속도가 너무 빨라도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속도가 너무 느리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괴사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혈관 내부가 50∼60%까지 막혀도 환자가 특별히 증상을 인식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환자 스스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등 혈류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존 MRI 장시간 움직임 통제해야


일반적으로 경동맥 초음파 등을 통해 뇌혈류 검사를 실시한다. 여기서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으로 MRI, CT 등 정밀 검사를 한다.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고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1∼2년에 한 번 이상 뇌혈류 검사를 받는 게 좋다.

CT는 빠르고 정밀하게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 조기 진단보다 응급 상황에 더 많이 사용한다. MRI는 해상도가 높고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반면, 조영제 주입이 필요하고 촬영시간이 길며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아동이나 노인 등 장시간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사용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뇌졸중은 중·장년층에게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뇌졸중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30대 이하의 젊은층이라고 자유롭지는 않다.

특히 소아 뇌졸중의 원인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은 10세 이하의 아동과 30대 중반의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희귀병이다. 특히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의 주요 혈관을 서서히 막히게 해 뇌손상 및 뇌졸중을 일으킨다. 모야모야병은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동은 방사선에 취약하고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워 기존의 MRI나 CT 등 영상 진단 검사로는 한계가 있었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아동도 쉽게 검사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것이 GE헬스케어의 ‘니들 프리(Needle Free·주삿바늘의 사용을 줄임) 3D ASL(Arterial Spin Labeling·동맥스핀표지)’ MRI 기술이다. 혈액을 표지로 이용하는 기술로, 조영제 주입 없이도 뇌 혈류량을 정량화해 영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동처럼 바늘 공포를 가진 환자도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음은 물론, 조영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덜 수 있다.

또 GE헬스케어의 ‘프로펠러 3.0’은 MRI 촬영 중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오류를 없애주는 프로그램이다. 예전엔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아동이나 노인의 경우 안정제나 마취제를 투입한 후 MRI 촬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확한 검진을 할 수 있다.

손철호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3D ASL 및 프로펠러 3.0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아동이나 노인 환자도 좀 더 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은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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