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틀 연속 1루수 출장했지만…득점권 타율은 ‘0’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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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가 이틀 연속 1루수로 출장했다. 그러나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전날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4번 타자를 맡았고, 26일 벌어진 지구 라이벌 클리블랜드와의 안방 경기에서는 5번을 맡았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타점맨이 돼 달라’고 주문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행히 팀은 6번 타자 오스왈도 아르시아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4-3으로 승리하며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아르시아는 벌써 2경기에서 끝내기 안타와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박병호가 해야 할 역할이다.

박병호는 현재 4개의 홈런으로 팀 내 선두다. 그러나 타점은 5개에 불과하다. 4개의 대형홈런이 모두 1점짜리다. 홈런이 아닌 타점은 주자 1루였을 때였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는 팀들은 대부분 득점권 타율이 하위권이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를 꺾었던 휴스턴이 지구 꼴찌로 주저앉은 원인도 득점권 타율이 0.180으로 최하위이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의 득점권 타율은 0.192로 13위다.
박병호 역시 타점맨이 돼 주지 못하는 게 득점권에서 타율이 0이기 때문이다. 11타수 무안타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 2사 1,2루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0.216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박병호를 피츠버그의 강정호와 자주 비교한다. 강정호도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다며 박병호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와 박병호는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강정호는 내야수로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박병호는 방망이로 답을 내놔야 한다. 흥미롭게도 박병호는 이날 8회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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