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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 경영의 지혜]경비행기 면허 있는 CEO들, 경영도 스릴 있게 한다는데…

입력 2016-04-08 03:00업데이트 2016-04-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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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은 기업의 위험에 대해 아주 민감하고, 대부분 어느 정도의 위험회피 성향을 갖고 있다. 물론 위험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는 천차만별이다. 또한 무엇이 경영자의 위험회피(혹은 위험감수) 성향을 결정하는가와 관련된 문제는 행동주의 재무 이론에서 중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가 됐다.

계량적 측정의 어려움 때문에 경영자의 위험선호도가 기업의 경제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오리건대 매키언 교수 연구팀이 최근 ‘경비행기 파일럿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비재무적인 측면에서 높은 위험선호도를 보이는 ‘파일럿 CEO’가 기업의 재무정책에서도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는지를 분석했다. 심리학자들은 자극 추구를 개인의 위험 추구 행동과 상관성이 높은 유전적 특징으로 정의한다. 특히 비행에 대한 욕망은 개인의 자극 추구 정도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국 연방항공국이 제공하는 비행사 증명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179명의 ‘파일럿 CEO’와 2931명의 ‘일반 CEO’로 구성된 연구표본을 만든 뒤, 파일럿 CEO가 경영하는 회사의 주가변동성을 통해 ‘기업 위험의 정도’를 살펴봤다. 실증 분석 결과 파일럿 CEO가 경영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들보다 주가수익률의 표준편차(주가변동성의 측정치)가 0.035만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레버리지’나 연구개발(R&D) 지출 등 주가변동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요인들보다 파일럿 CEO의 성향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파일럿 CEO가 운영하는 기업들은 인수합병(M&A) 활동의 빈도가 60%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파일럿 CEO들의 ‘위험 감수’ 경영은 기업 내 유기적인 성장 기회가 없는 경우, 적극적 M&A 등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새로운 CEO 선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처럼 유력 후보자의 행동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 그들의 성향과 기질이 해당 기업의 성격과 목표 등에 잘 맞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h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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