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보다 못하지만 김정은 장악력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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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6주년/화정평화재단 설문조사]북한, 7차 당대회 이후 어디로
“北 대중봉기 가능성 낮아” 81%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은 김정일 때보다 낮아졌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권력엘리트 그룹에 대한 장악력과 일반 주민들의 지지 정도가 김정일 시대보다 떨어졌다는 응답이 각각 58.8%와 64.7%였다. 반복되는 처형과 숙청 등 예측불가능한 공포정치의 심화가 엘리트는 물론이고 민심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66.7%)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엘리트 계층에 대한 장악력은 집권 초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67.6%)가 다수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김정은식 공포정치가 엘리트와 주민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사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악력 자체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빠른 시일 안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그렇지 않다’ 52.9%, ‘전혀 아니다’ 3.9%). 긍정 답변은 10%를 조금 넘는다(‘매우 그렇다’ 2.0%, ‘그렇다’ 8.8%).

북한에서 ‘아랍의 봄’ 같은 대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 응답자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그렇지 않다’ 64.7%, ‘전혀 아니다’ 16.7%). 사회적 의사소통 채널이 전무한 북한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중화가 핵심 원인이 된 아래로부터의 대중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선진국을 5점, 시리아 등 내전상태 국가를 1점으로 볼 때 북한의 현재 안정성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의 평균 점수는 2.8점이었다. 만일 급변사태가 일어난다면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엘리트 내분과 암살’(61.9%)이 가장 많았다. ‘건강 악화 등 김정은 개인 요인’이 28.4%로 뒤를 이었다. ‘언제’를 묻는 질문에는 10∼15년(31.4%), 5∼10년(28.4%), 5년 이내(24.5%) 순이었다.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김정일#김정은#대중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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