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OECD 최하위 수준

세종=박민우기자 입력 2016-03-27 16:15수정 2016-03-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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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약 20년간의 하락 속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 성장의 과실(果實)이 가계로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7일 OECD가 최근 발간한 ‘2016년 구조개혁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1995년 69.6%에서 2013년 64.3%로 5.3%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한국의 1인당 GDP는 연평균 3.8% 증가했지만 1인당 가계소득은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 하락폭은 OECD에서 자료가 있는 30개 회원국 중 같은 기간 73.6%로 5.8%포인트 감소한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64.3%)보다 낮은 국가는 노르웨이(59.4%), 아일랜드(62.2%), 체코(63.9%) 등 3곳에 불과하다.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하락한 것은 정부, 기업, 가계로 분배되는 몫 중 가계가 차지하는 몫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고용 없는 성장’ 또는 ‘임금 인상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가계소득 성장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낮아지면 가계부채가 쌓이고 소비가 줄면서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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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은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정부이전소득 등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GDP 대비 노동소득 비중은 1995년 52.7%에서 2013년 50.7%로 떨어졌다. OECD는 보고서에서 “대다수 국가에서 노동소득 분배율이 하락한 가운데 가계의 자본소득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기업 이익 중 가계로 재분배되지 않고 기업에 유보되는 비중이 상승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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