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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 경영의 지혜]CEO 정치성향 알면 기업 투자전략 보인다

입력 2016-03-25 03:00업데이트 2016-03-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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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제로 대변되는 미국의 정당 체제에서 공화당은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표방하고 민주당은 진보적인 색채를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지금까지의 정치 관련 연구에 따르면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은 공화당을 지지하고, 진보적인 성향인 사람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가진 개인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손실을 두려워하며 경제적 안정감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개인적인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재무관리 측면에서의 보수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경영자의 정치 성향이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재무정책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은 경영자의 정치적인 성향이 기업의 자본 구조와 투자 정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이들은 경영자들의 정치 성향을 밝히기 위해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된 정치 후원금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진이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기업의 자본 구조다. 부채는 지렛대 효과를 통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을 수반한다. 따라서 기업의 자본 구조에서 부채 비율은 그 기업의 재무적 보수주의를 보여 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중도 혹은 진보적(민주당) 성향의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240%로 상당히 높았다. 반면 공화당 성향의 경영자가 있는 기업의 관련 지표는 146%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의 투자 정책과 관련해선 공화당 성향 경영자의 설비 투자 지출 비율과 연구개발(R&D) 지출 비율이 각각 23%와 2.5%로, 민주당 성향 경영자(28%, 4.4%)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화당 성향의 경영자는 위험 또는 불확실성이 높은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또 안정성이 높은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은 주가의 변동성 또한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는 경영자의 정치적 성향이 기업의 자본 구조와 투자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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