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100년 뒤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까

서정보기자 입력 2016-01-16 03:00수정 2016-01-1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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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세계/알렉시 제니 등 지음/전미연 등 옮김/160쪽·9000원·황소걸음
보통 미래를 낙관하기보단 비관한다. 조지 오웰의 ‘1984’는 1949년 쓴 작품이니 35년 뒤의 디스토피아를 상상한 것이다. 물론 그 상상은 실제와는 달랐다.

이 책은 프랑스의 작가 역사학자 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공학자 등 8명이 2012년에서 100년 뒤인 2112년의 세계를 낙관적으로 예측한 글을 모았다.

2011년 공쿠르 상 수상자인 알렉시 제니의 단편소설 ‘멀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는 프랑스 리옹에 사는 여성 플로르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사는 잔이 홀로그램 아바타로 진짜 같은 사이버 연애를 하는 얘기다. 그래서 수천 km 떨어진 리옹∼케이프타운의 거리는 그들에겐 아무 문제가 아니었으나, 플로르가 잔과의 실제 관계를 원했을 때 그 거리는 상상 이상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사이버 세계가 발달해도 실제 세계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머지 글들은 소득격차 상한선이 정해져 빈부의 갈등이 없어지거나, 제비뽑기로 별도의 의회를 구성해 선거로 뽑힌 의회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결혼제도를 폐지하고 공동 양육을 실시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100년 뒤를 실제 예측했다기보다는 현재의 문제가 해결된 바람직한 이상향을 상상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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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를 예상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일지 모른다. 당장 약 30년 전인 ‘응답하라 1988’만 봐도 카톡이나 모바일 인터넷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100년 뒤 세계는 우리에겐 무의미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랴.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신약이 개발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22세기에도 살아있을지.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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