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로 떠난 김현수…메디컬테스트만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18일 05시 45분


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현지 언론 “2년 총액 700만달러 합의”

김현수(27·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계약조건에는 이미 합의하고 메디컬테스트 절차만 끝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김현수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행선지는 워싱턴DC로 구체적 협상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 볼티모어와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김현수가 출국한 직후 볼티모어 지역 유력지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조건은 2년에 연봉 350만달러(약 41억원), 총액 700만달러(약 82억원6000만원) 수준이다. 김현수는 이르면 주말쯤 최종 사인할 전망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그는 국내 잔류 시 KBO리그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11월 중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처음 밝혔다. 그리고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리코 스포츠’가 윈터미팅이 열린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샌디에이고 등이 영입전에 가세했지만 볼티모어가 가장 적극적 구애를 펼쳤던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높은 출루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볼티모어 선은 “팀의 외야 공백을 메우고 부족한 왼손타자를 충원하면서 올 시즌 참담했던 출루율을 보완하기 위해 김현수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63삼진을 당하는 동안 101볼넷을 얻었고, 0.438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출루율 0.307로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11위에 그친 볼티모어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현수에게도 볼티모어는 이상적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볼티모어는 올 시즌 주전 좌익수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좌익수 합계 타율이 0.210, 출루율이 0.287에 불과했다. 김현수가 손쉽게 주전 좌익수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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