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체력 저하, 양의지 부상이 약점

페넌트레이스만 보면 단연 삼성이 우위다. 삼성은 88승 56패(승률 0.611)로 79승 65패(승률 0.549)를 기록한 두산에 9경기 앞섰다.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11승 5패(승률 0.688)로 더 좋다. 정상 전력이라면 삼성이 7 대 3 정도로 앞서는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 주축 투수 세 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해외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사실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구단은 여론을 감안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엔트리에서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투수 3명이 빠졌다.
두산 역시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적지 않은 상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스와잭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현호가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마무리 투수 이현승 앞에서 던지는 노경은과 함덕주도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3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삼성은 실전 감각이, 양의지가 부상을 안고 뛰는 두산은 포수 자리가 문제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4년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고, 김 감독은 “양의지가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최재훈도 있기 때문에 포수를 추가로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보통 대표팀 등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지만 두 감독은 그렇지 않다. 류 감독이 먼저 “김 감독이 골프를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인연을 맺고 싶다”고 하자 김 감독이 “야구는 제가 이기고 골프는 져 드리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구=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