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주간시트콤 ‘LA아리랑’ 첫 선

스포츠동아 입력 2015-10-20 07:05수정 2015-10-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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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10월 20일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드라마가 화제에 오르고, 다양한 콘셉트를 내건 예능프로그램이 TV프로그램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사이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시트콤(시추에이션 코미디)은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한국 시트콤은 1993년 SBS ‘오박사네 사람들’을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삼아 2013년까지 그 굵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 제작의 주역은 주병대 PD와 김병욱 PD라 할 만하다. 그리고 이들의 대표작 가운데 SBS ‘LA아리랑’이 있다.

1996년 오늘, ‘LA아리랑’이 주간시트콤으로 변모해 선을 보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50분에 50분물 주간 시트콤으로 시청자를 만나기 시작했다. 주병대 PD의 기획으로 연기자 박지영의 남편 윤상섭 PD가 연출을 새롭게 맡았다. 연기자 이영범·노유정 부부가 극중 부부 역할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LA아리랑’은 20분물 일일시트콤으로, 주병대 PD가 연출해(이후 조연출자였던 김병욱 PD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1995년 7월10일부터 이듬해 6월28일까지 2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됐다. 미국 LA에서 살아가는 한인 변호사 가정을 무대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리며 사랑 받았다. 김세윤 박정수 여운계 이영범 이정섭 견미리 정경순 등 개성 강한 연기자들이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 방청객을 앞에 두고 녹화하면서 웃음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SBS는 이처럼 인기를 모은 ‘LA아리랑’을 폐지한 뒤 가을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새로운 편성전략을 내걸며 1996년 오늘부터 일요아침 시트콤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동시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MBC 드라마 ‘짝’의 장벽을 뛰어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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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LA아리랑’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오박사네 사람들’에 이어 ‘LA아리랑’이 인기를 모으면서 안방극장에는 캐릭터 자체의 코믹함이나 움직임이 아닌 스토리와 상황을 설정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르로서 시트콤이 정착했다. 이후 SBS ‘순풍산부인과’ MBC ‘남자셋 여자셋’ ‘논스톱’ 시리즈 등에 이어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가 커다란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아직 재현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시도하거나 그려내지 못하는 영역 안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의 한계 탓인지, ‘시트콤 명장’ 김병욱 PD의 뒤를 잇는 탁월한 연출자의 부재 탓인지 분명치 않지만 출연자를 관찰해 재치 넘치는 편집의 힘으로 승부하는, 사실적인 스토리로 보이게 하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의 힘이 강력한 까닭일 터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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