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부시, 장인 대우할 줄 알아… 클린턴은 까다롭고 요구사항 많아”

1934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 초 미국인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워싱턴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도착 직후부터 둘의 사이는 삐걱거렸고 여자친구는 그의 전 재산 4000달러를 들고 사라져버렸다.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잘 못했던 드 파리는 9개월간 노숙자 신세로 백악관 근처 공터와 공원에서 잠을 자며 구걸로 생계를 이어갔다.
우연히 언어가 통하는 프랑스 출신 캐나다인을 만나 그의 양복점에서 일하며 드 파리의 인생이 바뀌었다. 드 파리의 양복을 마음에 들어 했던 오토 패스먼 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이 그를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에게 소개한 것. 그는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로 존슨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부터 미 대통령들의 옷을 전담 제작해 왔다.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그의 양복점은 대통령은 물론 상원의원 등 정계 거물과 그 가족이 선호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는 한 벌에 약 3000달러(약 354만 원)를 받고 옷을 만들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