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이름값하는 ‘올 뉴 투싼’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8월 22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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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SUV 시장이 올 들어 절정에 달했다. 기존에 없었던 소형 SUV까지 등장하면서 운전자 입맛에 맞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할 정도로 파이가 커진 것이다. 또 불편한 승차감에 차체 소음, 연비 등의 취약점을 보완하자, 여가활동 뿐만 아니라 도심주행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차량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SUV 판매량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은 6년 만에 나온 3세대 모델이다. 신차는 국산 SUV 중간층에 해당된다. 위로는 싼타페·쏘렌토·캡티바·QM5, 아래엔 QM3·티볼리·트랙스가 있다. 실질적으로 스포티지·코란도와 경쟁한다고 보면 된다. 출고가는 옵션에 따라 2340만~2920만 원 선이다. 국산 중형 세단과 엇비슷한 가격대다. 신형 투싼은 지난 4월 출시 후 매달 평균 4000~5000대가 팔리고 있을 만큼 인기가 좋다.

투싼은 싼타페로 착각할 만큼 앞모습이 매우 닮았다. 신형 싼타페를 살짝 축소해 놓은 듯한 디자인이지만 곳곳에는 투톤 컬러를 입혀 개성을 살리려는 의도도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앞 범퍼 아래 패널과 문짝 아래 로커패널, 도어 미러에 차량 전체 색상과 상반된 밝은 색을 넣은 것. 실내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컬러의 조화를 그대로 옮겨왔다.

투싼은 U2 1.7리터 디젤엔진과 R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여기에 옵션을 달리하면 5개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주행 테스트에 나선 투싼은 세도나 오렌지 색상 1.7리터 모델. 서울-강원도 고성을 왕복하는 총 372㎞의 코스로 짜봤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비율은 7대 3정도다.

먼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6년 만에 나온 3세대 투싼은 조용함으로 운전자를 반겼다. 문밖에서는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울려 퍼졌지만 실내에서는 고요하기만 했다. 정숙성은 도로 위 주행 상황에서도 이어져 동승자와 일상적인 톤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부드러운 가속도 마음에 들었다. 속도를 서서히 높이자 계기판은 변속기가 7단에 올라섰다는 표시를 해줬다. 변속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로 군더더기 하나 없었다. 이 차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7단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DCT·Double Clutch Transmission)이 들어갔다. 홀수·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따로 있는 DCT는 수동변속기 구조지만 클러치 페달이 없는 ‘자동화된 수동변속기’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단 기어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2단 기어는 미리 동력을 이어 받을 준비를 하고, 2단 기어가 동력을 받으면, 3단이 미리 변속을 준비를 하는 방식이다.

주행감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곡선주로에서 속도를 그대로 살렸지만 시트포지션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높여 쏠림은 크지 않았다. 감속도 원하는 순간에 제때 이뤄졌다. 스포츠모드를 활용하면 좀 더 다이내믹한 주행도 느낄 수 있다. 투싼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를 발휘한다.

장거리 정속주행 시 유용하게 쓰이는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없는 건 아쉬웠다. 때문에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계속 조작해야하는 부담이 따랐다. 헤드라이트가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기능은 반응속도가 좋지 못했다. 자동조절 모드로 놓고 터널에 진입하면 라이트가 바로 켜지지 않고 뜸을 들였다. 주행 후 연비는 공인연비(15.6㎞/ℓ)보다 낮은 13㎞/ℓ를 달성했다.

올 뉴 투싼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대표적으로 앞차와의 사고를 막아주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방지장치, 정차 시 시동이 꺼지는 스톱앤드고 기능 등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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