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무법자’ 노숙인 검거…경찰에 야구방망이 까지 휘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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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백모 씨(59)는 동네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가 고물리어카를 끌고 나타나면 주민들은 행여 해코지를 당할까 자리를 피했다.

백 씨가 경의선숲길 공원에 나타난 건 올해 5월. 그는 2년 간 옥살이를 하다 출소한 후 지금까지 공원에서 생활했다. 공원 수돗가에서 씻거나 옷을 빨았고 공원 벤치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잤다. 그는 잠을 잘 때가 아니면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 동네 주민들에게 눈만 마주쳐도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백 씨의 행패는 심각해졌다. 6월에는 지나가는 노인과 시비가 붙어 프라이팬으로 노인의 머리를 내리쳤다. 물건도 자주 훔쳤다. 7월에는 연남동의 한 빌라 주차창에 있던 화덕과 분리수거함을 훔쳐 내다 팔았다. 급기야 이달 14일에는 백 씨가 과일을 훔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그는 야구방망이를 휘둘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백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가 폭행, 절도 등 25차례 전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백 씨를 관내 노숙인으로 지정해 면담을 통해 집중 관리를 해오고 있었다”며 “백 씨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주민들이 이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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