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안싸움 일단 스톱

한상준 기자, 배혜림기자 입력 2015-06-26 03:00수정 2015-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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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수정안 거부권 행사에
이종걸 ‘당무 거부’ 하루만에 복귀
고사했던 의원들도 당직 수락

김상곤 “사무총장, 공천 개입 배제”
“사나흘이면 잠잠해질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반발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문 대표의 이 발언이 차츰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반발도 주춤해지고 있고 돌발적인 ‘거부권 정국’에 집안싸움의 명분도 약해진 탓이다.

당장 이 원내대표는 당무 거부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25일 ‘거부권 정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수석사무부총장직을 고사했던 김관영 의원도 결국 수락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광온 의원도 문 대표 수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아직 사무총장 인선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아서 이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최 사무총장 임명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 않았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이틀 만에 사무총장 인선 후폭풍은 끝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애가 병원에 실려 갔는데 계속 싸움을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대여 공세에 나서야 할 판에 당내 갈등에 매달릴 수 없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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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 인선을 둘러싼 마찰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 진영은 범(汎)친노인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에 반대하며 최재천 의원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유야무야될 분위기다. 한 비노 의원은 “정책위의장 자리에 비노계 인사를 앉힌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당내 정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공천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무총장을 공천과 관련한 모든 기구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핵심 당직자는 “사무총장의 공천권 배제는 문 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혁신위의 구상에 따라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최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공천은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 로드맵이 공천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대표나 사무총장이 공천 문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우”라고 강조했다.

비노계의 한 의원은 “김 위원장과 최 사무총장이 ‘혁신’의 이름으로 칼을 휘두르겠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최 사무총장 임명으로 촉발된 비노 진영의 예봉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말만 무성할 뿐 실질적인 견제 수단이 없는 비노 진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혜림 beh@donga.com·한상준 기자
#국회법#거부권#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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